23일 한국전력 주가가 장중 8%대 급반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8.03%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38% 하락 흐름을 타기도 했지만 기업용 전기요금 인상안이 나오면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오른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삼성전자 등 산업용 고객은 약 44만호로 전체 한전 고객(약 2500만여호)의 1.7% 수준이지만 전력 사용량은 53.2%에 달한다.
가장 최근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로, 당시도 주택용과 일반용 등을 제외하고 산업용만 평균 4.9%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일반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상점 등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기요금이 kWh당 1원 인상될 때 연간 5500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둔다.
산업용 고객의 전력 사용량이 절반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으로 연간 약 4조7000억원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부채 수준은 부담이다. 한전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202조890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이자비용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