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3분기에 증권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거뒀다. 미국 경기 활황이 지속되며 대형 픽업 트럭 등 수익성 높은 차량 판매가 호조를 유지하고, 전기자동차(EV) 부문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2일 GM은 3분기 매출이 487억6000만달러(약 67조23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매출 446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조정 후)은 주당 2.98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8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GM은 9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증가했다.
GM은 2024년 전체 실적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세전 이익은 연초 발표한 120억~130억달러에서 140억~150억달러로 상향했다. 미국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이 4만9000달러 이상을 유지한 덕분이다. 내년에 금리가 내려가면 차량 구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GM 주가는 올 들어 약 36% 상승해 스텔란티스, 포드자동차 등 경쟁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GM 실적 호조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GMC와 쉐보레 브랜드의 가솔린 엔진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었다. 미국 시장 매출은 2.2% 감소했으나 이는 법인 판매 차량 감소 때문이었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 매출은 3% 증가했다. 전기차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이 회사의 EV 판매량은 실버라도 전기 트럭과 이쿼녹스 전기 SUV 모델 생산이 늘어나면서 매 분기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4%까지 높아졌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부진은 계속됐다. 중국에서 상반기 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1억3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GM은 합작사인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협력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해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