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세포 농업(Cellular Agriculture)과 분자 파밍(Molecular Pharming) 분야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분자 파밍 시장은 2023년 6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약 1조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 농업은 기후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농업 기술로,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작물을 이해하고 생산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분자 파밍은 농업과 제약을 결합한 신조어로, 식물 조직 배양과 합성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원료 의약품 생산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고자 하는 노력을 포함한다.
토포랩(대표 김혁)은 고부가가치 희소 원료 물질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업체는 “현재 일부 작물을 제외하고 전적으로 해외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세포 농업과 분자 파밍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3개의 파이프라인에서 15가지의 작물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 변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작물의 재배 가능 지역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재래적 농업 방식으로 인한 원료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배양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업체는 전했다.
올해 초 기술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11기 벤처캠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세포 농업 및 분자 파밍 분야의 석사 이상 학위를 보유한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3년 2월 설립 이후 단독으로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마, 퀼레이, 비누풀, 희수, 주목, 벨라돈나풀 등 다양한 작물을 대상으로 대량 생산을 위한 식물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대마의 산업용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대마에서 추출되는 칸나비디올(CBD)은 신경계 조절 및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액셀러레이터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됐으며, 주목적 스타트업 펀드 연계 사업에서도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6년부터 시리즈 A 투자 단계에서 41억 원을 확보하고, 2028년에는 생산 공장을 완공해 기업 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토포랩은 지난 7월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RO 2024)에 참가해 기술력과 비전을 공유했다. 올해 박람회에는 약 280여 개 기업이 참여하여 농식품 투자 생태계 조성과 스타트업 간의 활발한 교류를 도모했다.
김혁 대표는 “세포 농업과 분자 파밍의 발전은 기후 재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며, 혁신적인 스타트업 토포랩의 성장은 한국의 바이오 기술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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