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연인이 다이슨 매장에서 서로 목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하느라 바빴다. 이들은 무선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 수준을 체험하더니 "(외부 소음이) 하나도 안 들린다"고 귀띔했다.
'업계 최고' 소음 차단 헤드폰, 체험공간 마련
다이슨코리아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IFC몰 다이슨 스토어 안에 체험공간 '다이슨 온트랙 뮤직 라이브러리'를 마련했다.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것. 다이슨코리아는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갖춘 다이슨 온트랙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공 들이고 있다. 다이슨 온트랙은 외부 소음을 최대 40데시벨(㏈)까지 차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다이슨 제품이 애플·소니 제품보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더 좋다고 자부한다"며 "통상 다른 제품들은 25~32㏈ 정도 소음을 차단하지만 다이슨 제품은 최대 40㏈까지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온트랙은 8개의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하는 첨단 노이즈 캔슬링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헤드폰 외부 이어캡을 두 번 두드리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다이슨 온트랙을 착용하자 조용한 환경에서 음악 감상이 가능했다. 다만 평일 낮 시간대여서 매장 안팎이 비교적 조용했던 탓에 실생활에서 어느 정도까지 소음을 차단하는지 정확히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가청 범위 넘는 성능에 "풍부한 베이스, 섬세한 고음"
다이슨 온트랙은 6헤르츠(㎐)부터 최고 21킬로헤르츠(㎑)까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범위 이상의 주파수를 재생한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헤드폰 주파수 범위를 뛰어넘는 대역폭이다. 이 때문에 풍부한 베이스와 섬세한 고음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이슨 온트랙은 국내 헤드폰 시장에선 '후발주자'로 꼽힌다. 드라이어, 청소기 등의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다이슨이 헤드폰을 공개했을 당시에도 사용자들 사이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다이슨코리아는 다이슨 온트랙이 공개된 지 약 2개월 만인 지난달 3일 이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1주 뒤엔 곧바로 서울 한남동에 다이슨 온트랙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IFC몰 다이슨 매장 내 뮤직 라이브러리는 다이슨코리아가 마련한 두 번째 체험공간이다. 이 공간을 체험하려면 직원에게 직접 별도의 안내나 설명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묵직한 무게감에도 경쟁력 갖춰…애플·소니와 '승부'
뮤직 라이브러리를 이용하지 않아도 제품을 사용해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이슨 온트랙을 직접 착용하자 묵직한 무게감이 머리를 눌렀다. 미국 인체공학 인증기관에서 우수한 착용감을 인증받았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만은 확실했다. 다이슨 온트랙의 무게는 450g인 데 비해 애플 에어팟 맥스는 385g, 소니의 스터디 헤드폰(WH-1000XM5)는 250g에 불과하다. 애플·소니 등이 선보인 모델들 인기는 여전하다. 애플과 소니는 계속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애플은 지난달 20일 다섯 가지 신규 색상을 추가로 선보인 에어팟 맥스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다이슨코리아가 뮤직 라이브러리 문을 연 당일 WH-1000XM5 정품 등록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수험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제품 특성을 고려해 수능 전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더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대응해 다이슨은 최대 55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2000가지 이상의 색으로 조합 가능한 맞춤형 디자인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다이슨 온트랙 뮤직 라이브러리는 올 연말까지 운영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온트랙 마스터클래스'를 신청한 고객은 자신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헤드폰 컬러를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진공청소기 소음 속에서 다이슨 온트랙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체험하는 시간도 주어진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