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코더스는 글로벌 케이뷰티 소싱플랫폼인 ‘서울포피엠’과 제조 플랫폼인 ‘메이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새미 대표(38)가 2020년 9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메이코더스는 특이하게도 뷰티 업계출신이 아닌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데이터와 모델링 관점에서 해외 바이어가 한국 화장품을 소싱하거나 제조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때 전문성의 한계를 느껴 학교로 돌아가 데이터사이언스(바이오인포매틱스)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부하는 동안에도 이 부분에 결제를 걸면 사람들이 연구비를 결제하지 않을까? 자기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기능에 수요가 있을까? 하면서 아이디어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당시 정부에 창조경제 기조가 있어서 창업 대회도 많았는데, 우연히 본 공고에 기획서를 내서 상을 받거나, 앱 개발을 해서 상을 받았습니다. 기획한 것들이 개발되고 서비스화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최 대표는 석사 학위 획득 후 경력과 학력을 살려 ‘연구자를 위한 SNS’를 테마로 서비스 기획을 했고 MVP까지 개발했다. “수익모델에 대한 의문이 계속 들었습니다. 경험이나 능력이 문제였던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일단 더 큰 시장을 타깃팅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소비재’로 아이템을 다시 풀어보자고 결정했고, 무역 경력이 있는 멤버를 영입하면서 첫 아이템인 ‘서울포피엠’을 런칭하고 회사를 차렸습니다.”
서울포피엠은 글로벌 케이뷰티 소싱플랫폼이다. “외국인이 한국화장품을 일정규모 이상으로 구매할 때나, 제조공장과 협업할 때 겪는 언어·문화적, 신뢰, 시간과 관련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폐쇄된 바이어 정보, 제조사 및 소싱처 정보를 토대로 글로벌 무역을 선점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제 막 뭔가를 시작하려는 해외 바이어가 소싱을 하고자 할 때, 제조를 하고자 할 때, 이렇게 큰 유통체인 어딘가를 두드리면 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서울포피엠을 먼저 런칭하고 필리핀을 시작으로 아세안 6개국에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해외바이어가 먼저 저희에게 한국 화장품 제조를 하고 싶고, 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면서 메이크 아이템도 시작했습니다.”
국내 화장품 제조사는 4000개에 이른다. 이중 대형 제조사인 3사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해외 영업도 현지 법인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제조사들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면서도 해외영업 역량이 없어 국내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브랜드를 시작하는 작은 브랜드사와 한국의 작은 제조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메이크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온라인기반 브랜드(DTC)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시기였습니다. 카카오벤처스에서 이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4.5억 원 시드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수출 규모도 커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메이코더스의 경쟁력으로 팀 구성”을 꼽았다. “뷰티브랜드사, 뷰티제조사 출신 멤버가 한명도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구개발 분야, 무역분야, 스타트업 출신들로 이뤄졌습니다. 창업자 두 명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멤버들은 ‘왜?’라는 질문이 자연스럽습니다. 기존의 플레이에서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을 훨씬 빠르게 찾아내고 개선하여 모델링을 하다보니 플랫폼이 상당히 합리적인 관리자 모드를 가지게 됐습니다. 해외 바이어가 접속하는 단은 매우 심플하지만, 관리자들이 사용하는 메뉴는 고객개발, 프로세스 모델링을 비롯해 각종 측정 도구가 개발됐습니다. 기능과 퍼포먼스, 개선 관점에서 데이터화하면서 접근하다 보니 기존 인더스트리에서 만들던 고객 발주 전환율을 10배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메이코더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부분에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은 SEO를 기본으로, 프로덕트에 유입되는 고객 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여러 형태의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전환율을 찾아냈습니다. 전환된 고객은 매니저들이 붙어서 빠르게 발주 오퍼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오프라인으로는 뷰티 관련 해외 박람회에 참석해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플랫폼 고객으로 유입시키거나 KOTRA 등의 도움을 얻어서 현지 바이어들의 정보를 직접 얻기도 합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멤버들이 공통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고민하고, 그 경험과 에너지를 나눌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메이코더스는 현재 14명이 함께 하고 있다. “기술 인력 반, 영업·운영 인력 반 정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술 인력들은 스마트할뿐 아니라 끈질기게 좋은 성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영업·운영 인력들은 기존의 문법을 깨고 이렇게,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데 큰 보람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K뷰티가 큰 관심을 끌면서,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날 기회들이 느껴지고 있다”며 “기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K뷰티의 글로벌트렌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코더스는 올해 서원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9월
주요사업 : 수출플랫폼 개발
성과 : 2022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2022년 중기벤처부 TIPS 프로그램 선정, 2023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선정, 2023년 수출 200만불의 탑 및 산자부 표창 수상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