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일릿(ILLIT)이 "우리만의 길을 가겠다"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I'LL LIKE YOU)'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아일릿의 컴백은 지난 3월 데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마그네틱(Magnetic)'으로 데뷔와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이들이 흥행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원희는 "첫 컴백이기도 하고, 팬분들의 반응이 기대돼서 데뷔 때보다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고, 민주는 "'마그네틱'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로하는 '마그네틱'의 인기를 언급하며 "친구들이 일본 길거리에서 우리 노래가 들리거나 사진을 발견하면 찍어서 보내준다. 친구들도 같이 기뻐해 줘서 고맙고 행복했다"면서 "이번 앨범에 있는 곡들도 많은 분께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윌 라이크 유'는 순간에 과몰입하는 소녀가 친해지고 싶은 상대를 만나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믿고 '너'에게 직진하는 '나'의 모습을 노래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체리쉬(Cherish, My Love)'를 포함해 '아윌 라이크 유', 'IYKYK(If You Know You Know)', '핌플(Pimple)', '틱-택(Tick-Tack)'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민주는 "아일릿스러운 매력이 진하게 담겨 있는데 미니 1집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로하는 "수록된 곡들이 다 다른 분위기라 곡마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아일릿의 새로운 곡을 들려드리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는 "기존에 보여드린 아일릿의 솔직한 매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위기의 곡으로 우리의 음악색을 넓히는 도전을 했다. 이번 앨범으로는 많은 분께 확장된 아일릿스러움을 선보이고 싶다. 보여드리고픈 모습이 무궁무진해서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타이틀곡을 비롯해 대부분의 트랙에 프로듀싱으로 이름을 올렸다. 원희는 "시혁 님께서 우리가 이 곡을 어떻게 표현할지, 춤을 추는 디테일이나 표정 등과 관련해 세세하게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이번 곡이 풍성하게 완성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체리쉬'는 아일릿의 솔직하고 당찬 매력이 집약된 노래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멤버들의 음색이 돋보이는 댄스 팝 장르로, 너의 마음이 궁금하지만, 그보다 너를 좋아하는 내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기 모습에 만족하는 10대의 마음이 투영됐다.
윤아는 '체리쉬'를 처음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분위기의 곡이라 살짝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합을 맞추면서 점차 "우리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곱 번이나 녹음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 아일릿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준 고마운 곡이기도 하다. 저희를 업그레이드하게 해준 이번 곡 예쁘게 봐달라"고 했다.
앞서 아일릿은 틱톡(TikTok)을 통해 타이틀곡 포인트 안무를 공개했는데, 3일 만에 44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체리쉬'의 포인트 안무는 자석의 서로 다른 극이 이끌려 붙는 모양을 표현한 아일릿 데뷔곡 '마그네틱'의 포인트 안무 손동작이 하트로 변형된 일명 '마그네틱 하트' 춤이다.
민주는 "좋아하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후회 없이 표현하는 소녀의 마음을 춤으로 나타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여러 가지 하트를 만드는 구성이다. 그 점을 보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릿이 신곡으로 거둘 성적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들은 '마그네틱'으로 K팝 그룹 데뷔곡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 진입했다. 또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중 최단기간 스포티파이 4억 스트리밍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선주문량은 55만장으로, 전작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의 최종 선주문량인 21만장보다 2.6배 증가했다. 이미 흥행에 시동을 건 셈이다. 원희는 "'마그네틱'만큼 엄청난 인기를 기대하고 준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면 '마그네틱'처럼 빌보드에 올라가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윤아는 "5세대 대표주자라는 말을 듣고 싶다. 5세대를 대표하는, 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보인 아일릿이었지만, 사실 이들은 컴백 전 적잖이 마음고생했다. 하이브 산하 타 레이블 소속인 뉴진스와의 유사성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뉴진스 멤버가 사내에서 인사를 무시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팀명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아일릿만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일릿을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생각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미니 2집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팀 결성 1주년도 있었다. 1년 동안 아일릿으로 성장할 수 있게 묵묵히 응원해 주는 분들을 생각했다. 팬분들이 주는 한결같은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아일릿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게 우리만의 색을 더 잘 보여드리기 위해 집중했다. 브랜드 필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아일릿은 아일릿의 길로 잘 나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미니 2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일릿의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