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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략 SUV 돌풍…내년 인도서 100만대 생산 고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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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 크레타 EV를 내년 1월 출시하는 등 전략 SUV 차종을 앞세워 연간 현지 생산 ‘100만 대 고지’를 넘을 계획이다.


20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인도에서 45만941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4629대 늘어났다. 현대차가 인도에 판매하는 차량의 절반 이상(67%)은 SUV다.

현대차는 2015년 7월 첫 전략 SUV 모델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인도의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넓은 뒷좌석 공간과 비포장도로 상황을 반영해 최저 지상고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열악한 도심 대기질을 고려해 실내 공기청정기를 장착한 것도 인기를 끈 요인이다. 크레타는 출시 첫해에만 4만888대가 팔렸다. ‘2016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3열 좌석까지 있는 소형 SUV 알카자르(2021년)와 경형 SUV 엑스터(2023년)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특히 엑스터는 출시 6개월 만에 4만7000대 넘게 팔리며 ‘2024 인도 올해의 차’로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여기에 더해 베뉴, 투싼, 아이오닉5까지 선보이며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SUV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차의 전략은 인도 자동차 시장 1위 기업 마루티 스즈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마루티 스즈키는 현대차보다 많이 팔리지만, 판매되는 차량의 대부분이 9000달러가량에 불과한 경차다.

현대차가 1만2000달러에 달하는 엑스터 등 SU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면서 마루티 스즈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2018년 과반(51.4%)에 달한 마루티 스즈키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올해 40.8%로 1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현대차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골자로 하는 ‘2030 중장기 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인도 마하슈트라주에 있는 푸네 공장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지난해 인수했다. 현재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20만 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가동되면 주력인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함께 현대차는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내년 1월 크레타 EV 출시와 함께 전동화 생태계 구축 사업도 본격화한다.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도 485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에너지와 함께 전용 전기차 모델에 맞는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해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 인도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고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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