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완성차 소재 학회에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강판을 선보였다. 국제 학회에서 연달아 탄소 저감 제품을 소개하며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독일에서 열린 ‘유로 카 보디(ECB)’ 차체 학회에 참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올 6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자동차 차체 소재 및 부품학회인 ‘카 보디 파츠(CBP)’, 지난달 미국 ‘국제 자동차 차체 학회(IABC)’에 잇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탄소 저감 강판 제품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만든 쇳물과 전기로에서 스크랩(고철)으로 생산한 쇳물을 전로에서 혼합해 강판을 만드는 방식이다.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배출이 약 20% 적은 철강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수소환원철 등 무탄소 철강으로 가기 전 ‘브리지 기술’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이번 학회에서 탄소 저감 강판을 적용한 자동차 외판재의 시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인 1.0기가파스칼(GPa)급 열연강판, 1.2GPa급 냉연강판, 1.5GPa급 핫스탬핑 제품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다. GPa은 강판을 양쪽에서 잡아당겼을 때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를 나타내는 압력 단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부터 고성형 외판재, 초고강도강, 내판재, 핫스탬핑 제품 등 다양한 탄소 저감 자동차 강판을 개발해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에서 생산한 고품질 철강 제품과 동일한 품질 수준을 갖췄음을 검증했다”며 “탄소 저감 및 초고장력 강판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자동차 소재 제품 판매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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