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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코인' 홍채 인증 포기…여권으로 신원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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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기본소득 지급 수단’을 목표로 만든 암호화폐 월드코인의 변화를 예고했다. 홍채 인식 외에 여권 등으로 신원 인증 수단을 확대하고, 자체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 종합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17일(현지시간) 올트먼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이 공동 창업자로 있는 툴스포휴머니티(TFH)의 첫 공식 행사 ‘새로운 세상’(A new world)에서 “나는 ‘의심스러울 때는 규모를 확장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을 ‘월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아직 전 인류의 99.9%가 가입하지 않은 만큼 전 세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강조한 ‘규모 확장’의 방향은 두 갈래다. 우선 지난해 7월 월드코인 출시 후 줄곧 암호화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사업을 신원 인증, 금융, 소셜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폭 넓히는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독립해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월드체인’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월드 앱’ 내부에 자체 앱마켓을 내놓고 메시지, 게임, 송금 등 다른 개발사의 미니 앱도 구동되도록 했다.

또 하나의 갈래는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다. 월드는 이를 위해 신원 인증 수단을 근접무선통신(NFC) 지원 여권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월드 앱에 신원인증을 하기 위해서는 ‘오브’라는 기기를 통해 홍채를 인식해야만 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 정부가 TFH가 오브로 시민들의 홍채 데이터를 무단 수집한다고 강하게 반발해 가입자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 CEO 등 공동 창업자가 가장 강조한 건 ‘신원 인증’이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정부와는 디지털 신분증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블라니아 CEO는 “현재 인터넷에서 성인임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사실상 모든 개인정보를 적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월드ID는 개인정보를 모든 곳에 일일이 알려줄 필요가 없게 한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월드코인 가격은 5%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월드의 이번 변화가 더 많은 수요를 불러올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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