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안벽공사의 준공증명서(TOC)를 수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안벽은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해 화물을 하역하거나 승객을 승하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항만 필수 시설이다.
대우건설은 2021년 8월 이라크 알포 신항만 착공 이후 37개월 보름 만에 5선석 규모 안벽공사를 완수했다. 남아있는 준설·매립 공사와 항로 준설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이라크 신항만 1단계 프로젝트는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 발주처는 이라크 항만청(GCPI)으로, 알포 신항만은 이라크 정부가 산업 다변화와 과도한 석유 의존도 탈피를 위해 국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알포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구축해 장차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에 준공된 알포 신항만 안벽공사는 대우건설의 철저한 시공관리로 단 하루의 공기 지연 없이 마쳤다. 길이 1750m·폭 40m의 축구장 면적 약 10배에 해당하는 대규모 공사이기에 사업 초기만 해도 37개월 보름 만에 끝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대우건설은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직경 1.4m, 길이 50m에 해당하는 강관 파일 1700여개를 항타하고 13만㎥에 달하는 막대한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대우건설 이라크 신항만 1단계 PJ 김기영 현장소장은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철저한 시공 계획과 현장관리, 그리고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기를 단축시키며 안벽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공사를 적기에 완료하기 위해 파일 항타엔 캔티트레블 공법을, 파일 위 구조물 작업은 프리캐스트 공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우건설은 해상에서 작업하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캔티트레블 공법을 파일 항타 작업에 접목했다. 먼저, 파일 위에 트레블러 설치를 위한 임시 플랫폼을 조성하고, 이 플랫폼을 통해 크레인을 사용해 최초 파일을 시공한 뒤 트레블러를 설치했다.
이후 트레블러를 활용해 새로운 파일을 시공하고, 설치가 완료되면 트레블러를 점진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방식은 해상작업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작업흐름이 유지되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이는 공기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구조물 작업에 활용된 프리캐스트 공법은 작업시간을 현저히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제작장 조성과 프리캐스트 부재 적재를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우건설은 하루 평균 50개의 프리캐스트 부재를 제작해 이번 안벽공사에 약 7000개를 투입했다. 대우건설은 발주처와 긴밀히 소통해 충분한 적재 공간을 마련한 뒤 현지 근로자들의 협력을 통해 프리캐스트 생산 목표를 달성해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라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이자 이슬람 문화권의 중심으로, 3000여명에 달하는 현지 근로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이 신뢰와 협력으로 이어져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고, 이는 발주처도 인정하고 있기에 이라크에서의 K 건설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