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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어 아마존도 투자한 '동네 원전'…전력난 대안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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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형모듈러원전(SMR)이 빅테크들의 전력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 기술'로 거론되던 SMR이 상용화에 가까워지면서 구글·아마존 등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글 이어 아마존도 SMR 입도선매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간) SMR 관련 세 건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워싱턴주 공공유틸리티 컨소시엄인 에너지노스웨스트의 SMR 건설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노스웨스트는 발전량 총 320메가와트(㎿) 규모의 SMR 4기를 건설·소유·운영하며 아마존은 전력구매권을 갖는다. 에너지노스웨스트는 SMR을 총 12기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2030년대 초 운영 시작이 목표다.

아마존은 이 SMR에 들어가는 첨단 원자로를 개발하는 기업 엑스에너지에도 투자한다. 2020년부터 에너지노스웨스트와 협력하고 있는 엑스에너지는 4세대 고온가스냉각 원자로 Xe-100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엑스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5억달러(약 6822억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자금조달)를 지원한다.

또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유틸리티 회사 도미니언에너지와 기존 노스앤나 원전 부지 인근에 발전량 300㎿ 규모의 SMR을 건설하기로 했다.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원자력은 무탄소 에너지의 안전한 공급원으로 2040년까지 탄소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아마존의 기후서약 약속 이행에 도움이 되고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지난 14일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기의 SMR로부터 총 500㎿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카이로스는 첫 SMR을 2030년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올트먼이 투자한 오클로, 개발에 속도
SMR은 발전량이 20~300㎿ 규모인 소형 원전을 말한다. 넓은 부지에 원자로·가압기·냉각재 펌프 등이 따로 설치돼있는 기존 원전과 달리 하나의 용기 안에 넣은 '모듈' 형태로 제작돼 비용과 건설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SMR은 물리적 설치 공간이 더 작은 첨단 원자로로 전력망에 더 가깝게 건설할 수 있다"라며 "또한 기존 원자로보다 건설 시간이 짧아 더 빨리 가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R은 대규모 냉각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만큼 바다 근처에 짓지 않아도 된다. 기존 원전이 전력을 조달하기 어려운 산지 등에도 SMR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테크기업들은 부지 비용을 낮추고 주민 반발을 피하기 위해 오지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그간 SMR은 빌 게이츠, 샘 올트먼 등이 투자한 '미래 기술'로 거론됐다. 장기적인 투자 대상이었지만 당장 전력난을 해결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SMR 개발이 앞당겨지고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으면서 빅테크들이 SMR을 '입도선매'하는 추세다.

올트먼의 투자를 받은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는 지난 15일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연료제조시설 개념 설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오클로는 설계 중인 액체금속 냉각 원자로에 고분석 저농축 우라늄(HALEU) 연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오클라는 2027년 최초의 민간 SMR인 오로라를 상용화 계획이다.


미 정부도 본격적으로 SMR 지원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DOE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SMR 국내 배치를 돕기 위한 최대 9억달러(1조2300억원)의 자금 지원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8억달러는 유틸리티기업, 원자로 개발업체, 건설업체, 최종 사용자 등으로 구성된 '선도자'팀이 특정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받게 된다. 나머지 1억달러는 설계, 인허가, 부지 마련 등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DOE는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DOE 장관은 "원자력 활성화는 전력망에 더 많은 무탄소 에너지를 추가하고 AI 데이터센터에서 제조·의료에 이르는 성장하는 경제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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