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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실적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도 3분기 투자은행 부문 호황에 힘입어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5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4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한 1.88달러로 예상치(1.58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모든 부문에서 매출 성장이 이뤄졌지만, 특히 투자은행 부문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3분기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13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 매출이 20%, JP모간은 31% 증가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첫 9개월 동안 글로벌 금융업계의 투자은행 매출은 북미 지역에서 31%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21%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기간 동안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업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꼽았다. 모건스탠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마이크 타이아노 무디스레이팅스 금융기관그룹 부사장은 "투자은행과 자산 관리 부문 모두에서 강력한 수익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조치에 힘입어 기업 활동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한다"며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기업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론 예샤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 눈에 띄는 분기였다"면서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자본 시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지만 정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장중 8.2%까지 급등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장중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전날보다 6.5% 오른 11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은 28%에 달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