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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는 기업의 위기 해결사…'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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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UCK파트너스 대표는 16일 “사모펀드(PEF)는 ‘돈 되면 다 한다’는 전략에서 탈피해 확실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PEF는 앞으로 기업 밸류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PEF는 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 PEF인 UCK파트너스는 그동안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밀크티 업체 공차, 빙수 업체 설빙 등 19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UCK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 PEF는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어갔다. 2004년 출범한 후 현재까지 전체 약정 금액은 연평균 20% 안팎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36조원으로 불어났다. 초기 50개이던 운용사는 지난해 말 422개로 증가했다. 위상도 높아졌다. 김 대표는 “PEF는 규모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대 인수합병(M&A) 거래의 60~80%에 관여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EF 사이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이 직면한 위기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동시에 승계에 따른 경영권 위협도 커졌다”고 했다.

기업이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려면 PEF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기업은 그동안 PEF를 자금 조달처 가운데 하나로만 봤다”며 “앞으로는 인식을 바꿔 같이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은 PEF와 시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밸류업 전략과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PEF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향한 MBK파트너스 등의 공격에 관해서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PEF와 기업, 총수 일가의 성향에 따라 충돌할 수도 있고, 손잡을 수도 있다”며 “협업과 시너지를 통한 가치 창출이 분쟁과 충돌에서 빚어진 가치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UCK파트너스의 메디트 투자를 기업·PEF의 모범적 협업 사례라고 평가했다. UCK파트너스는 메디트 최대주주 일가와 공동으로 기업가치를 키운 뒤 2022년 MBK파트너스에 2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 총수와 손잡고 국내 최대 공개매수·상장폐지 거래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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