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2026년 초 승인이 목표입니다.”
16일 서울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황유경 씨티엑스 대표(사진)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CTX-PD01’의 개발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25년간 GC녹십자의 목암생명공학연구소에서 NK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주도해온 이 분야 손꼽히는 연구자다. 2014년부터 9년간 지씨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을 지내고 올해 6월 씨티엑스에 합류했다. 그는 “대기업, 바이오 상장사 등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기술력과 가능성을 보고 씨티엑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씨티엑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한다. 피부세포를 역분화해 도파민 전구세포를 만든 뒤 뇌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지 못해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씨티엑스는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에 성공해 화제가 된 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가 당시 치료한 환자는 스키와 다이빙을 즐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치료제 개발사로서 씨티엑스의 강점은 병원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씨티엑스는 국내 성형외과 ‘빅5’인 원진성형외과의 박원진 회장이 2019년 설립한 더블유제이사이언스파트너스를 통해 세운 기업이다. 더블유제이사이언스파트너스는 지금까지 바이오 기업 20여 곳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그중에서 씨티엑스는 박 회장의 애정이 많이 담긴 회사다. 그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다.
황 대표는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해 임상 시료 생산 공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진출해 캐시카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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