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서울에 모여 북한의 최근 '한국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과 국경 봉쇄조치 등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북핵 및 지역·글로벌 사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로,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벨 부장관의 개인 농장에서 13차 회의가 열린 지 5개월 만에 개최됐다.
3국 차관은 이날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3국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파병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북한의 파병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서 포탄 미사일 제공뿐 아니라 직접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캠벨 부장관도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며 "이런 지원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군사 캠페인에 적극 활용된다는 신호를 보고 있고, 이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더욱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캠벨 부장관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굉장히 놀랐다"면서 "동시에 한국의 대응이 굉장히 신중하고 꾸준하며 균형 잡힌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3국 차관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제반 사항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열린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간 정상회의를 매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