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의 공백을 ‘젊은 피’들이 완벽히 메웠다. 홍명보가 배준호(21·스토크시티) 오세훈(25·마치다) 오현규(23·헹크)의 활약 속 3연승을 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전반 41분 터진 오세훈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오현규, 후반 38분 이재성(마인츠)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라크에 3-2로 승리했다.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5일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한 홍명보호는 오만(3-1 승)과 요르단(2-0 승)에 이어 이라크를 상대로 내리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승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한국은 B조 1위를 내달렸다.
홍 감독은 왼쪽에 배준호, 오른쪽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포진하고 최전방에 오세훈이 서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등 주포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2000년대생 공격수 배준호, 이강인과 1999년생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공격을 이끌며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2선 중앙에는 이재성,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재성의 침투패스에 이은 배준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세훈과 황인범 등이 지속해서 이라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한동안 이라크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던 한국은 단 한 번의 뒷공간 패스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전반 41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배준호가 골 지역 왼쪽에서 어렵게 공을 살려낸 뒤 오세훈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건넸고 오세훈이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알리 자심이 후반 5분 개인기로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자심의 패스를 받은 암자드 아트완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멘 후세인이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13분 오세훈과 배준호를 빼고 오현규(헹크)와 문선민(전북)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과감한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정확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8분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다이빙 헤더골로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이라크의 세트피스에 추가 실점을 내줘 경기는 3-2로 끝났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