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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 이어 구글도…원전과 '전력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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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업체에 직접 투자한다. 원전 없이는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4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SMR 개발 업체 카이로스파워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2030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카이로스파워의 첫 번째 SMR에 투자하고, 이 원전이 가동을 시작하면 500MW 규모의 전력을 구매한다는 게 핵심이다. 계약의 구체적 내용과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이 원전 계약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 전력 회사들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나섰다. 하지만 ‘탈(脫)탄소화’를 내세운 구글 등 빅테크는 천연가스 발전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 목표와 상충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마이클 터렐 구글 에너지·기후 부문 선임이사는 “원자력이 전력 수요를 24시간 내내 충족하는 청정 전력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구글은 원전을 ‘청정에너지 공급원’으로 규정했다. 태양열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가동률이 불안정한 만큼 원전으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로버트 에클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최근 포브스에 올린 기고문에서 “원자력은 탈탄소 기저부하 전력을 제공하고,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해 필요한 부지 면적이 작으며 발전소 수명도 두 배 이상 길다”고 설명했다.

SMR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미국 원전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MS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979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임다연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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