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값이 넉 달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집값이 당분간 진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은 8월보다 0.17% 올랐다. 6월(0.04%) 이후 4개월째 상승세지만 8월(0.24%)에 비해 상승폭이 0.07%포인트 작아졌다. 같은 기간 서울(0.83%→0.54%)을 비롯한 수도권(0.53%→0.39%) 오름폭이 둔화했다. 지방(-0.04%→-0.03%)은 내림폭이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8월보다 0.79% 올라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1.27% 상승해 2018년 9월(1.84%) 후 7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상승률이 0.48%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립주택(0.20%)과 단독주택(0.24%) 오름폭의 두 배를 웃돈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0.23%) 가격 변동폭이 연립주택(0.04%)과 단독주택(0.1%)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가격 급등으로 수요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대출 규제 영향까지 겹쳐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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