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3.3㎡당 분양가가 4424만원에 달해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1338만3000원으로 전월 1304만3000원 대비 2.61% 상승,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3.3㎡로 환산하면 4424만1000원으로, 앞선 최고치였던 지난 7월 4401만7000원보다 22만4000원 상승한 액수다. 지난해 9월 3200만원 대비로는 38% 치솟았다.
앞서 올해 8월 서울 분양가는 7월 대비 2.04% 내리면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5월까지 3.3㎡당 3000만원대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6월 4190만4000원을 기록하며 처음 4000만원을 넘었고 7월 4400만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8월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분간 분양가가 숨 고르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예상이 빗나갔다.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권에서 분양이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통계는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바탕으로 산출하기에 일부 단지에서 분양가가 오르면 전체 분양가가 상승하게 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9월 말 기준 ㎡당 569만2000원으로, 전월 568만2000원 대비 0.16% 상승했다. 3.3㎡당 1881만7000원으로, 앞선 최고점은 지난 4월 3.3㎡당 1878만7000원이었다.
수도권 분양가도 ㎡당 844만 8000원을 기록, 전월 830만7000원보다 1.70% 상승했다. 3.3㎡당으로는 2792만7000원이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당 분양가는 592만6000원으로 전월 606만5000원보다 2.30% 내렸다. 기타 지방의 ㎡당 분양가는 451만1000원으로 전달 445만9000원보다 1.18% 올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