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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대체 왜 그랬을까"…'EV3' 돌풍에 술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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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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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첫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EV6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등장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출시 3년여 만인 올해 5월 상품성을 강화하고 가격은 동결한 신모델을 선보였지만 EV3 판매 시작 후 매월 판매량이 감소세다. 이처럼 당장 자사 차종끼리의 잠식 효과가 발생함에도 기아는 '전용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기아에 따르면 EV6는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총 7572대가 판매됐다. 반면 EV3는 7~9월 3개월 만에 7999대를 팔아 단숨에 EV6를 제쳤다.

    EV3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로 '전기차 대중화'를 화두로 삼은 모델이다. 실제로 출시 첫 달인 7월 1975대를 시작으로 8월 4002대, 9월 2022대씩 판매량을 올리며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시기에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EV6는 지난 5월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에 힘입어 5월 1380대, 6월 1430대를 판매하기도 했으나 EV3가 등장한 7월부터는 판매량이 확 꺾였다. 7월 1344대로 소폭 감소하더니 8월에는 599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달에는 판매가 324대로 더 줄어들어 완연한 하락세다.

    기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크게 위축돼 EV6 판매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자 특별 할인 프로그램, 구매 부담 완화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EV3의 흥행 비결로 가격경쟁력을 꼽는다. EV3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에어 4208만원 △어스 4571만원 △GT 라인 4666만원, 롱레인지 모델 △에어 4650만원 △어스 5013만원 △GT 라인 5108만원이다.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스탠다드 모델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간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 부진을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급 최고 수준 주행가능거리와 편의사양도 장점으로 꼽힌다. EV3는 81.4㎾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 기준 501㎞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췄다. 기아 전기차 최초로 탑재한 ‘기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와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혁신 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선 EV3가 EV6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효과)'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니발리제이션은 회사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이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피했다간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 게다가 EV3와 차급 및 가격대가 겹치는 EV4가 출시되면 기아 전기차 간 카니발리제이션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아가 지난해 '기아 EV데이'에서 공개한 EV4는 당초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V4는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첫 세단형 전기차다. 소형 SUV 형태 EV3와 플랫폼은 같지만 준중형 세단 형태로 제품 콘셉트를 차별화해 전기차 소비자 선택폭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는 내년 EV4에 이어 준중형 전기 SUV인 EV5 국내 생산 및 출시도 준비 중이다. EV5가 출시되면 기아는 소형 SUV EV3, 준중형 세단 EV4, 준중형 SUV EV5,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EV6, 준대형 SUV EV9까지 전용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며 "경쟁사보다 빠른 풀라인업 구축은 전기차 캐즘 돌파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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