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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놓고 두쪽 난 증권가…"역사적 저점" vs "단기 반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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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바닥은 어디일까.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매수 시점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과 여전히 반등 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53%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6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9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만원 선을 기준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지지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94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온 삼성전자를 두고 ‘저가 매수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11일 기준 9.3배로 2000년부터 약 25년간 장기평균인 10배를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6배로 장기평균 1.47배보다 크게 낮다.

이를 근거로 시장 일각에선 지금이 삼성전자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데다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까지 발표한 만큼 기술 경쟁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전히 삼성전자를 반도체 업종 ‘톱픽’으로 꼽은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주가 바닥을 지지할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 재정비를 통해 ‘패스트 팔로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매수하기엔 이르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주가가 바닥권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타 종목 매수 포기에 따른 기회비용이 크고,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흐름에 올라탄 종목으로 외국인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서도 당분간 SK하이닉스 우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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