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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디든 통한다"…좀비에 빠진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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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체들이 앞다퉈 좀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카카오게임즈, NHN, 위메이드 등이 나란히 좀비와 싸우는 게임을 내놓기로 한 데 이어 넥슨과 크래프톤도 좀비를 콘텐츠 핵심 소재로 쓰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 7일 ‘낙원: 파라다이스’의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낙원은 지난해 6월 해양 탐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3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린 민트로켓이 후속으로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다.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출현한 좀비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게 핵심 줄거리다.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3분기 좀비 게임인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 업체 자회사 오션드라이브가 개발을 맡고 있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14세기 영국 버밍엄에서 좀비들과 벌이는 가상 사투를 소재로 한다. NHN도 내년 1분기 좀비 생존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를 내놓는다. 낙원 게임처럼 현대가 배경이다. 위메이드 또한 관계사 매드엔진이 개발 중인 좀비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9일 총 쏘기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좀비 콘텐츠를 추가했다.

좀비는 동서양 소비자가 모두 좋아하는 ‘안전한’ 소재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생존·탈출 장르 게임과 결합이 쉽다는 점도 좀비 콘텐츠의 장점으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는 좀비 콘텐츠 도입 직후인 지난달 20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80만8258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80만 명을 넘은 건 2020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도 한국적 소재에 좀비를 결합해 효과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2는 지난달 OTT 분석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서 세계 TV쇼 부문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선 1위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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