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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어"...잠실 달군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아이돌 '빅오션'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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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텐션! 저희는 빅 오션입니다!"

13일 오후 2시4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 무대. 남자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멤버들이 우렁한 목소리와 함께 수화로 인사하자, 관중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올해 4월 데뷔한 빅오션은 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이다. 찬연, 현진, 지석 등 3인으로 이뤄져있다.

이날 빅오션은 신인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빛(Glow)', 'Blow' 등 완벽한 군무를 펼쳤다. 잔디광장에 모인 관객들은 빅오션의 무대를 핸드폰에 담았다. 아예 자리에 일어서서 함께 리듬을 타는 사람도 있었다.

무대 중간 사회자의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춤을 추느냐'는 질문에 멤버 현진은 "진공시계를 음악과 연결해 몸으로 진동을 느끼고, 모니터를 통해 빛이 깜빡이는 속도를 보면서 박자를 맞춘다"며 "장비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거울로 어떤 부분이 틀린지 보면서 반복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8회째인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대 초반인 빅오션 멤버들도 이날 잔디광장에 모인 청춘들과 함께 힘들었던 순간을 공유했다. 지석은 "음악이 들리지 않아 춤 연습할 때 힘들 순간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그냥 하는 거야, 무조건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계속한다"고 했다.

찬연은 "멤버들에 비해 춤을 늦게 시작해서 따라잡느라 고생했다"며 "항상 열심히 연습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현진도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순간에 머물러있지 않고, 되도록 빨리 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라고 했다. 멤버들의 답변에 객석에서는 큰 박수와 응원소리가 터져나왔다.

빅오션은 춤 대신 수화로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다. 'Slow'라는 곡의 가사를 수화로 표현했다. 관객들은 함께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 무대를 한껏 즐겼다.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13일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오후 3시20분부터 임지영 즐거운예감 대표, 조원진 커피 칼럼니스트의 강연이 이어진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한경arte필하모닉이 가을철 날씨와 잘 어울리는 모차르트와 라흐마니노프, 슈트라우스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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