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행복을 짧은 이야기로 펼치는 '제9회 커피 29초 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가 진행되는 무대 앞은 출품작들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로 가득 들어찼다.
이번 영화제 주제는 ‘[ ]의 커피’다. 직장인이 하루를 시작하며 마시는 커피, 주말 아침에 즐기는 커피, 여행지에서 맛보는 커피 등 언제 어디에서나 함께하는 커피에 대한 모든 순간을 29초 영화로 풀어낸 460여개 작품이 출품했다. 총상금은 1500만 원으로 특별상,장려상,우수상,최우수상, 대상으로 나뉘어 총 9개에 작품에 대한 시상식이 이뤄졌다.
이날 대상은 변미진 감독의 '서툰 사랑의 커피'에게 돌아갔다. 아픈 엄마에게 한잔의 믹스커피를 건네는 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가족과 함께 29초 영화제를 방문한 김혜연씨는 "아이가 아픈 엄마를 위해 믹스 커피를 타 준다는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커피 한전으로 따뜻함을 나눈다는 메시지가 한 번에 잘 전달됐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이라 더 기쁘다"며 "친구들이랑 학원에서 영상을 찍어보자고 해 공모전에 첫 출품을 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김원찬 감독의 작품 '커피도둑'에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커피도둑이 훔친 게 '피곤'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관람객들은 '참신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진행된 국내 최대 커피 문화축제 2024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 등 다양한 F&B 브랜드 부스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들과 가수들의 무대로 채워졌다. QWER은 물론 남성 아이돌 밴드 9001, 에이핑크가 무대에 올라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청춘커피페스티벌은 13일까지 이어진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