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1일 14: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고 하반기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미트박스글로벌과 에이치이엠파마, 노머스, 쓰리빌리언 등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줄줄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고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금감원의 제동 방법 중 하나다. 금감원은 지난 6월 거래소에서 심사승인을 받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이노그리드를 사실상 반려하는 등 '파두 사태' 이후 기업공개(IPO) 신고서 수리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과 신약개발 기업 에이치이엠파마, 종합 엔터 IP플랫폼 노머스,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기업 쓰리빌리언 등이 금감원으로부터 줄줄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금감원은 기업에 직접 정정요구서를 발부하거나 자진정정을 유도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공모주 투자의 위험성을 투자자에게 알린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육류가공업체 플랫폼 기업 중 증시에 첫 입성하는 기업인 만큼 금감원의 심사가 날카로웠다. 미트박스글로벌 측은 금감원으로부터 축산물 유통 관련 위험 요소를 지적받은 뒤 해당 내용을 신고서에 추가해 보완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공모주 청약 일정이 순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노머스 한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고 공모 일정을 일주일 이상 뒤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이엠파마는 기업가치를 1253억~1462억원에서 1142억~1323억원으로 내렸다. 에이치이엠파와 같은 기술특례상장기업은 미래 순이익의 전망치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실적 전망치가 높다고 금감원이 판단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오는 2027년 순이익의 현재가치를 당초 12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쓰리빌리언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서도 오는 2028년 순이익 197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지적했다. 쓰리빌리언 작년 매출은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으나 영업손실도 82억원에서 84억원으로 늘었다.
노머스는 플랫폼에 입점하는 아티스트의 증가 추이와 사업별 주요 매출원가 구성 내역 등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추가 기재해 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