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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집값에도 '인기 폭발'…두 달 만에 '3억' 뛴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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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지만,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 주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1% 올라 전주(0.1%)와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둘째 주(12일) 0.32%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점차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며 대출 한도가 줄었다. 최장 50년에 이르던 주택담보대출 만기도 30년으로 줄면서 대출을 낀 매수세는 위축되는 모양새다. 다만 압구정·여의도·목동지역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 전용면적 175㎡는 이달 1일 43억5000만원(14층)에 팔려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인 지난 8월 39억9000만원(1층)과 비교하면 3억6000만원 오른 액수다. 이전 최고가인 지난 5월 42억원(8층)과 비교해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인근의 '수정' 전용 150㎡도 이달 2일 27억9000만원(12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인 지난 7월 25억9000만원(8층)과 비교하면 2억원,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26억5000만원(5층)과 비교해도 1억4000만원 올랐다. 1975년 준공된 삼부와 1976년 준공된 수정은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여의도동 개업중개사는 "여의도 아파트들의 평균 연령이 50살 전후이기에 이번에는 재건축이 된다는 기대 심리가 강하다"며 "서울 대표 재건축 사업지가 '압·여·목(압구정·여의도·목동)'이지 않으냐. 사업성이 보장된 곳이기에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양새다.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구는 이번 주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2% 상승했다. 나머지 24개 자치구의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마포구가 신공덕·염리동 대단지 위주로 0.17%, 용산구는 한강로·이촌동 위주로 0.16% 올랐다. 성동구와 서초구는 각각 0.15% 올랐고 영등포구는 0.14%, 중구와 서대문구도 0.13%씩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가격상승세 둔화로 매수 관망심리가 견고해지며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신축·학군 수요 등에 따른 국지적 상승거래가 관측돼 전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891건을 기록하며 전월 8만1625건 대비 2.7% 증가했다.

서울 전셋값도 0.1%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성동구가 옥수·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0.2% 상승했고 영등포구가 신길·여의도동 역세권 위주로,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준신축 위주로 0.17%씩 올랐다. 중구와 은평구도 각각 신당·황학동과 응암·진관동 준신축 위주로 0.15%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유지되고 거래 호가도 오르고 있지만,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격 상승 부담 등으로 거래가 줄어들며 전기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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