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13명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회 수와 상금 규모가 작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선 아직까지 한 시즌 10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은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K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커졌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민규(23)가 9억5966만7469원의 상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4033만2531원만 확보하면 된다. 10일부터 나흘간 부산 아시아드CC 파인·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리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이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김민규가 이번 대회에서 단독 4위만 하면 4800만원을 받아 K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선다.
김민규의 최근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2승(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코오롱 한국오픈)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 6일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단독 3위를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톱5에 두 차례나 입상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5개 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올 시즌 그의 10억원 클럽 가입은 확실시된다.
상금랭킹 2위(8억361만4642원) 장유빈(22)에게도 기회는 있다. 시즌 1승(군산CC 오픈)을 기록 중인 장유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0억원 돌파는 물론 김민규의 성적에 따라 상금랭킹 1위 탈환도 가능하다. 지난주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아울러 대상 포인트 1위(5978.64점)인 장유빈에게는 2위 김민규(5488.79점)를 멀찌감치 따돌릴 기회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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