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집값 뛰는데…KTX·판교선 호재도
삼성물산은 11일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2549가구(전용면적 59~101㎡)로 지어진다. 블록별 가구 수는 1블록 706가구(전용 59~84㎡), 2블록 819가구(전용 59~95㎡), 3블록 1024가구(전용 59~101㎡)다. 이 중 3블록을 먼저 공급한다. 송도 일대에 내놓은 첫 ‘래미안’ 단지다. 오는 21일 특별공급, 2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9일이다.송도역세권구역은 전체 면적(28만9967㎡)의 절반 정도에 아파트가 지어진다. 나머지 구역엔 환승센터와 공원, 학교, 상권이 들어선다.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신설되고, 옥련여고와 송도고 등이 가까워 ‘학원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용현·학익지구와 맞닿아 인프라를 공유할 예정이다. 단지에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와 부산·목포 등 지방으로의 이동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부산과 목포를 잇는 인천발 KTX가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2029년엔 판교까지 직결되는 월곶판교선도 계획돼 있다. 단지 북쪽에 있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접근도 편리하다.
송도는 최근 새 아파트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일자리가 집중된 만큼 단지 시세가 송도 일대 아파트와 연동될 전망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6억~7억원대로 예상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 전용 84㎡가 지난해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상승한 8억9000만원에 최근 손바뀜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는 같은 면적대가 9억원을 웃돈다. 인근 송도자이더스타는 10억원에 육박한다.
조경·홈닉…‘래미안’ 기술 총동원
삼성물산이 지분을 60%가량 보유한 첫 도시개발사업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닉2.0, 래미안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단지에 적용할 방침이다. 송도에 많은 다른 대형 건설사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삼성물산이 최근 개발한 래미안AI는 출입, 조명, 주차 등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AI 도입으로 개별 가구와 공동현관에서 얼굴만 갖다 대면 출입할 수 있다. 입주민의 음성 인식만으로 집 내부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AI 주차장 솔루션은 입주 고객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선호하는 구역으로 안내한다. 외부 손님은 방문하려는 동에서 가까운 주차구역으로 유도한다. AI 감성조명은 센서가 조명기구 밝기를 조절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다.
최근 전기차 화재를 고려한 솔루션을 단지에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불꽃감지 센서가 장착된 CCTV를 설치한다. 화재를 빠르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전달해 대응하도록 하는 장치다.
지진에 대비한 내진 특화형 저수조도 마련한다. 소화·급수·난방 배관에도 내진형 지지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주택 기술 상품을 분양 예정인 프로젝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