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 칩, 알갱이 형태로 제조하는 화학제품과 시멘트, 사료, 곡류, 소금 등의 유통에는 반드시 산업용 포장백이 필요하다. 신일피엔에스는 산업용 포장백 생산 국내 1위 기업이다.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알루미늄, 종이 등을 소재로 용량 20~25㎏짜리 산업용 포장백을 주로 생산한다.
문도 신일피엔에스 대표(사진)는 지난 8일 “20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과 형태, 규격의 포장재 공급이 가능하다”며 “해외에도 이만 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피엔에스의 주력 생산 품목으로는 여러 재질로 구성되는 층 사이에 PP 혹은 PE 재질의 코팅막을 압출한 방식(샌드위치)의 제품이 있다. 방수·방습 기능이 우수한 알루미늄 시트필름이 들어간 고부가가치 샌드위치백도 만든다.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카봇, 유니드, 효성 등 국내외 500여 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2021년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으며 올해 목표는 1150억원이다.
1991년 설립된 신일피엔에스는 2000년 시멘트 포대 등으로 활용되는 페이퍼백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15년 25㎏ 포장용 PE 필름백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최초로 다층 중포장 필름백을 생산했다. 국내 한 화학제품 제조사는 신일피엔에스와 협업해 수출 제품에 형태와 규격을 변경한 포장재를 적용했다. 이로써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적재용량을 20t에서 24t으로 늘려 운송비를 20% 이상 절감하기도 했다.
신일피엔에스는 최근 신축성이 강화된 덮개 필름(스트레치 후드 필름)을 출시했다. 팰릿(적재용 받침대)에 쌓은 포장백에 덧씌우는 포장재로, 국내 최초의 5층 구조 후드 필름이다. 문 대표는 “기존 후드 필름 제품보다 수축력이 강해 팰릿에 쌓인 적재물이 운송 도중 흔들리지 않아 변형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신일피엔에스의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과감한 설비 투자에서 나온다. 최근 9년간 전자동 페이퍼백 설비, 인라인 필름 압출기 등 첨단 설비 투자에 350억원을 쏟아부었다. 또 매년 경상이익의 10~15%를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문 대표는 “행복한 일터를 일구기 위해 학자금, 출산지원금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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