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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아키오의 수소차 레이싱…'미래차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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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오른쪽)이 오는 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만난다. 양사의 수소 콘셉트카를 공동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자리를 4년째 지키고 있는 도요타그룹(작년 판매대수 1123만 대)과 세계 3위 완성차 회사로 빠르게 발돋움한 현대차그룹(730만 대)의 ‘수소 동맹’이 조만간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지 9월 3일자 A1, 12면 참조
자동차업계 두 거인의 만남
8일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현대N·도요타 가주레이싱(GR)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현장에 마련된 현대N 부스와 도요타GR 부스를 서로 방문해 각사의 미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N 부스에서 수소 슈퍼카 ‘N비전74’를 선보인다. N비전74는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포니 쿠페의 디자인에 첨단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콘셉트카다. 지난 8월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양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미국 레이싱 대회에 출전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5N TA 스펙’ 차량도 전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와 전기차 기술을 통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려는 현대차그룹의 노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그룹은 도요타GR 부스에서 수소 콘셉트카 ‘AE86 H2 콘셉트’를 한국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인기 레이싱 만화 ‘이니셜D’에서 주인공의 차량으로 유명해진 AE86에 첨단 수소 엔진을 장착했다. 도요타그룹은 또 고객의 선택에 맞춰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도요타 멀티 패스웨이’ 전략의 상징인 수소엔진차 ‘GR 코롤라’도 선보인다.
수소 등 미래차 합종연횡 활발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달 세계 5위 자동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청정 수소 생산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함께 벌이고,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공동 개발·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도요타그룹 역시 최근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와 ‘수소 동맹’을 맺었다. 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주행 관련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BMW의 수소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고, 유럽 내 수소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쓰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매출 45조엔(약 413조원), 영업이익 5조3529억엔(약 49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글로벌 완성차회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262조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0.18%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의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전 분야에서 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도요타의 하이브리카 경쟁력에,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의 빠른 전기차 전환 실행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두 회사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일대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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