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8일 16: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N오토모티브의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 DN솔루션즈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본격화했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계열사 LG CNS와 내년 첫 '최대어' 타이틀을 두고 경쟁한다.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초대어' 기업이 줄줄이 증시 입성에 나섰다.
◆코스피 대어 '출사표'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이날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1894만2500주를 공모한다. 공모주식 가운데 절반은 구주매출 물량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 매각하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에는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심사가 순조롭다면 연내 심사 승인을 거쳐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UBS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DN솔루션즈는 코스피 상장사 DN오토모티브의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1022억원, 4362억원을 올렸다.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20%가량 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5조~6조원으로 산출했다.
올해 들어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섰다. 시가총액이 5조~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는 LG CNS도 지난 4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다음 달 안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요즘 공모주 시장에선 DN솔루션즈, LG CNS를 비롯해 탄탄한 실적의 기업에 관심이 커졌다.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성장주의 주가 출렁임이 커진 결과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증시 진입이 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수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모주 천장 다시 뚫려
공모주 시장도 다시 열기를 되찾고 있다. 아이언디바이스, 제닉스, 한켐, 인스피언 등 지난달 이후 진행한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어섰다. 셀비온과 한켐, 인스피인 등은 희망 공모가 범위의 상단 대비 20% 이상 올려 공모가를 확정했다.공모가가 상단 초과는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꼽힌다. 지난 8월 공모주 시장 ‘묻지마 청약’에 대한 피로감으로 공모주 열기가 꺾이면서 8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뱅크웨어글로벌,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등 4개 기업이 연달아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의 하단 이하로 정한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 시장의 회복세를 감지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일반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받은 아이언디바이스와 제닉스는 각각 청약증거금 5조1600억원, 2조9500억원을 끌어들이며 선전했다. 이날 공모주 청약을 받은 셀비온과 한켐, 인스피인에도 약 10조원이 몰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