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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15%로 하향 조정했다. 되살아난 노동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실업률 상승 압력 없다”
7일(현지시간)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예상보다 높은 9월 신규 고용지표를 근거로 향후 1년 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15%라고 예상했다. 8월 초 경기 침체 가능성을 15%에서 25%로 올렸던 골드만삭스는 8월 중순 20%로 낮췄고 이번에 또 한 번 5%포인트 하향했다.지난 4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전달(4.2%)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4.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25만4000개가 늘었다. 실업률은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자리 증가 건수 역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4.2%를 유지하고, 일자리 증가 건수는 14만~15만 건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하치우스 경제학자는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전월 데이터도 상향 수정됐으며 가계 고용도 견조하다”며 “현재 미국의 신규 고용은 19만6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기존의 14만명을 웃돌고 ‘손익분기점’인 15~18만명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 수요는 강하고 이민 둔화로 인해 공급은 감소해 실업률 상승 압력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의 추가 빅컷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6월까지 기준 금리를 3.25~3.5%로 유지하기 위해 0.25%포인트씩 연속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하치우스 경제학자는 “이제 0.5%포인트 추가 인하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의 패드 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이전 71.5%에서 95.2%까지 상승했다. FOMC는 다음 달 6~7일에 열린다.
○“빅테크가 증시 상승 이끌 것”
골드만삭스는 주식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S&P500 목표치를 높였다.코스틴 전략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256달러에서 268달러로 상향하며 올해 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EPS는 241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를 예상했다.
현재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수준으로 적정 가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올해 말까지 PER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12개월 목표치를 6300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현재 지수(5695.94·7일 종가)보다 10%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대형 기술주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틴은 “애플,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의 EPS 서프라이즈가 지난 4분기 동안 평균 9%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