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7~9월) 시가총액이 120조원 가량 빠졌다.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 등 주요 기업 시총도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4년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720곳이다. 올해 6월 말(28일)과 9월 말(30일) 종가 기준 시총과 순위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2720곳의 시총 규모는 약 2432조원이다. 6월 말 2621조원보다 약 189조원(7.2%) 감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의 시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6월 말 486조5372억원에서 9월 말 367조1416억원으로 120조원 가까이 시총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의 시총도 각각 45조633억원, 10조6802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총 증가액이 가장 큰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3개월 사이 20조5920억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도 51조7434억원에서 69조5369억원으로 17조7935억원(34.4%) 증가했다.
3분기에 시총이 감소한 종목은 1924개로 전체의 70.7%로 파악됐다. 증가한 종목은 678개, 전체의 24.9%에 그쳤다. 118곳(4.3%)은 신규 상장되거나 시총에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시총 상위 100위 기업의 순위도 바뀌었다. 신한지주가 지난 6월말 12위에서 9월 말 10위로 올라서며 시총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6월 말 112위였던 한미약품이 9월 말 92위로, HD현대미포는 101위에서 97위로, 삼성증권은 110위에서 100위로 올라섰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은 6월 말 46위에서 9월 말 27위로 뛰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