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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글로벌 순항…오리온·풀무원 '3조 클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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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과 풀무원이 해외 사업 순항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매출 3조원 클럽에 든 식품업체가 작년 9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1091억원, 영업이익 551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작년과 비교해선 6.8%,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수치다.

호실적은 K푸드 열풍을 등에 업은 해외 부문이 이끌고 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서 11개 공장을 가동 중인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00년대 후반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4%다. 마진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를 웃돌고 있다. 식품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풀무원도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값)는 매출 3조1322억원, 영업이익 808억원이다.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매출 1조5623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거뒀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두부 제품 판매가 늘면서 해외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2020년 말 일본에서 식물성 단백질 간식으로 선보인 ‘토후 프로틴’ 두부 바는 출시 3년 반 만에 누적 판매량 7000만 개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두부 시장 점유율 67%로 9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과 풀무원은 해외 공장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연내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증설하고 호찌민과 하노이에 각각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오!감자’(현지명 ‘야!투더우’), ‘예감’(슈웬) 등 감자 스낵의 중국 현지 수요가 크게 늘어 물량이 달리자 다른 식품업체에서 사오던 플레이크(찐 감자를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생산라인을 200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국 내 ‘꼬북칩’ 연매출(올해 200억원 예상)이 400억원을 넘기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두부 바를 생산·판매하는 일본 자회사 아사히코에 25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두부 바 인기가 치솟자 생산라인을 늘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 이상을 올린 식품업체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오뚜기 등 9곳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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