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31·사진)이 장유빈(22)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이수민은 6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이수민은 단독 2위 장유빈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2020년 7월 KPGA 오픈 위드 솔라고CC 우승 이후 4년3개월 만의 통산 6승이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투어 첫 승을 거둔 이수민은 2020년까지 4승을 쌓았다. 이후 군입대로 2022년까지 긴 공백기를 가진 그는 지난해 KPGA투어 무대로 돌아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톱10 입상도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공동 9위)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첫날 6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고, 이후 1타밖에 잃지 않으며 사흘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 3타 차 공동 4위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1번과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어렵게 출발했지만 4번홀(파4)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이후 버디 4개를 더하고 보기를 1개로 막아 이날만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승부는 챔피언조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결정됐다. 이수민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장유빈이 1타 차로 추격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유빈의 티샷이 페어웨이 중간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물에 잠긴 공을 어렵게 밖으로 쳐냈지만 장유빈은 타수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에서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은 “얼떨떨하다”며 “군 전역 후 성적이 좋지 않고 올해도 안 풀렸는데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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