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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울렸는데 플레이 재개…규칙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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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6시9분쯤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홀 그린. 윤이나(21)가 퍼팅을 준비할 때 일몰로 경기 중단을 알리는 혼(사이렌)이 울렸다. KLPGA투어 경기위원들은 선수들에게 잘못 울린 혼이라고 고지한 뒤 플레이를 재개해도 된다고 알렸다.

문제는 진짜 경기 중단이 선언됐을 때 발생했다. 마지막 조 ‘아너’인 박도영(28)은 진짜 혼이 울린 뒤에도 티샷을 했고, 다음 차례인 윤이나도 이어서 티샷을 했다. 반면 김민별(20)은 경기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골프규칙 5.7b는 ‘위원회가 일반적으로 플레이를 중단한 경우, 플레이어는 위원회가 플레이 재개를 선언할 때까지 다른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한 그룹의 모든 플레이어가 홀과 홀 사이에 있을 때는 플레이어들은 반드시 플레이를 중단하고 위원회가 플레이를 재개시킬 때까지 다른 홀을 시작하기 위한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 홀을 플레이 중인 땐 플레이어들은 플레이를 즉시 중단하는 것을 선택하거나 그 홀을 끝낸 후 중단할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 중단 선언이 됐음에도 플레이를 진행한 박도영과 윤이나는 규칙 5.7b 위반에 대한 페널티로 실격 처리됐어야 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사건 당일 저녁에 회의를 진행한 뒤 두 선수에 대한 실격 처리를 하지 않기로 했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대회 주최사인 하이트진로가 윤이나의 메인 스폰서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KLPGA투어 경기위원장 격인 송이라 치프 레프리는 6일 오전 10시30분 블루헤런GC 기자회견장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는 “처음 혼이 잘못 울린 뒤 선수들에게 ‘혼이 울려도 경기를 진행해도 된다’고 고지를 했다”며 “마지막 조 오너인 박도영은 해당 고지만 인지하고 진짜 혼이 울린 뒤에도 샷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회 측에서 기술적인 실수가 우선 있었고, 선수들에게 이를 고지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선수 개인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송 치프 레프리의 주장은 ‘골프규칙에 대한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를 중단하지 못한 것을 정당화하는 상황에서다. ‘즉시 중단이 선언되면 혼란이나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즉시 중단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거나 정당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외에 따라 위원회는 규칙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송 치프 레프리는 “예외 상황이라고 판단해 규칙 위반이 아니라고 결정했다”며 “협회의 경기 운영 미숙 부분이 크며 관리 소홀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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