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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쉬는 청년' 44만명은 시대적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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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쉰다’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중 44만3000명이 일하지 않고 쉰다고 한다. 이는 청년 인구의 5.4%로 지난해보다 4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청년들이 일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괜찮은’ 일자리가 없어서다. 임금, 근로 조건, 고용 안정성 등 여러 면에서 그들이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평생직장 개념이 강했고, 안정적인 일자리라면 누구나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더 나은 환경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고자 기꺼이 기다리는 쪽을 택한다.

신입 채용 기회 감소도 원인 중 하나다. 대규모 신입 공채에서 수시 경력 채용으로 채용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일이 교육할 필요 없는 경력직을 뽑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신입에게는 기회 감소, 즉 처음부터 신입으로 취업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청년들을 두고 단순히 ‘노력하지 않는다’거나 ‘게으르다’고 하지 말자. 현재 취업 환경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기업은 더 나은 인재를 찾고, 청년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기에 둘 사이의 눈높이 괴리로 나타난 현상이 바로 ‘쉬는 청년’이다. 이를 문제로 여겨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국가적 과제로 삼기보다는 청년의 선택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봐야 한다. 과거의 우리가 그랬듯, 현재의 청년에게도 그들만의 방식과 기준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봐도 청년은 더 나은 선택, 바꿔 말해 ‘더 나은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청년을 끌어들이고 싶은 기업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년은 이제 안정성을 넘어 자신의 가치가 존중받는 직장을 원한다. 그렇기에 기업도 그에 맞는 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선택받는 시대는 지났다. 대기업이어서 급여가 높지만 과한 야근과 주말 근무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거리가 멀어 외면받는 곳이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고 좋은 조직 문화를 갖춰 인기가 높은 곳도 있다. 딱딱하고 일방적으로 기업에 관한 소개만 늘어놓는 홍보 영상보다 현직자가 출연해 솔직하게 근무 환경과 직무, 기업 장단점을 소개하는 영상이 조회수가 높은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쉬는 청년을 문제 상황이 아니라 변화로 인식하고, 함께 변화하는 기업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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