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군 경력을 호봉으로 인정하도록 의무화하고 병사 통신요금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군 경력 호봉 인정은 여성계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사안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의 사기는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라며 “장병들의 복지를 증진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군 장병의 급식단가를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병사 간식비가 얼마나 된다고 그걸 줄이느냐”며 “잘 먹어야 잘 싸운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급식비 간식비를 깎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군 경력 호봉 인정 △동원 예비군훈련 기간 단축 △예비군 보상비 인상 등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가 3년여 만에 같은 정책을 꺼내든 것은 윤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긍정 평가가 저조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윤 대통령 긍정평가는 각각 14%로 집계됐다. 2027년 대선을 바라보며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목된 20대 남성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는 것이다.
군 경력 호봉 인정제는 직장 내 임금 차별 논란 등 여성계의 반발로 폐지된 바 있어 민주당 안팎의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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