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 축제'가 동시 개최돼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빛섬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레이저아트 작품 6점이 전시된다. 메인 작품인 '메이즈 드림'은 높이 27m에 면적 120㎡, '비욘드 웨이브'는 높이 24m에 면적 168㎡에 달한다.
문제는 불꽃축제가 동시에 열리는 5일이다. 경찰에서는 불꽃 축제를 보는 인파가 이동할 때 구조물로 인해 동선이 제한되고, 구조물에 직접적으로 부딪칠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두 차례 열린 유관기관 합동회의에서 경찰 측은 안전상 우려로 일정 변경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행사 일정을 변경하는 것을 대신해 안전 대책을 보강, 원래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빛섬축제는 한강 내 6개 섬에서 차례로 개최되는 행사로, 이번에 설치물을 철거하고 재설치하면 최소 2주는 더 걸린다"며 "날씨가 추워지면 축제 참여 인원도 저조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 등은 2일에도 재차 현장을 찾아 안전 펜스가 적절하게 설치돼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펜스를 이중으로 설치하는 등 조건으로 행사가 승인됐지만 인파 사고가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니 재차 점검한 것"이라며 "당일 빛섬축제로 인해 인파 밀집이 우려되면 당직 기동대가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일대에 23개 기동대 1320명을 배치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불꽃축제와 빛섬축제 현장을 찾아 안전 대비 상황을 점검했고, 이튿날 서울시는 안전요원을 100여 명으로 증원해 집중 배치하는 등의 안전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불꽃축제에 대비한 안전 종합대책도 가동한다.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행사장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는 전면 통제돼 버스 등 차량은 모두 우회 운행하며 지하철 5·9호선은 각각 18회, 52회 증회된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