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핀(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DePIN)이 웹3 생태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을 탈피해 인프라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웹3 기술을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핀은 블록체인 기술을 물리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에 적용한 다음 누구나 기여자로 참여하고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상으로 얻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본인이 보유한 기기를 통해 생성한 데이터를 블록체인상 연결하고 판매해 그에 상응하는 몫을 받아 가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의 소음을 측정한 다음 해당 데이터를 부동산, 도시 계획자 등에게 판매하는 디핀 '사일렌시오(Silencio)'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해당 용어를 최초로 만들고 사용하기 시작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디핀 시장의 규모가 2028년까지 3조5000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디핀 프로젝트의 전체 시가총액과 투자 유치액은 전년 대비 각각 400%, 2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댄 앨버트 솔라나 재단 전무이사는 디핀을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꼽는 등 업계 저명인사들도 디핀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디핀이 블록체인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디핀 및 실물자산(RWA)에 특화된 블록체인을 구축한 레이어1 피크(peaq)가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크는 지난 3월 애니모카 브랜드, 해시키 캐피털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1500만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피크, 디핀을 위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피크의 목적은 디핀, 즉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의 구동이다. 어느 레이어1 블록체인보다 디핀 프로젝트에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메인넷 출시 전부터 이미 50개 이상의 디핀 프로젝트가 피크 위에서 구축되고 있다.아울러 디핀 개발자들이 좀 더 빠르고 쉽게 제품을 구축하는 것을 돕기 위한 기술적 지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상 여권 역할을 하는 '피크 아이디', 디핀의 접근을 관리하는 '피크 엑세스', 사람과 스마트 기기 간의 원활한 거래를 돕는 '피크 페이', 디핀 데이터 검증 프레임워크 '피크 베리파이' 등이 그 예다.
상호 운용성 또한 피크가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다. 피크는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통합을 통해 피크 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디핀의 사용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피크는 폴카닷(DOT), 솔라나(SOL), 이더리움(ETH), 코스모스(ATOM), BNB체인 등 다양한 레이어1과의 호환을 지원 중이다.
여기에 더해 개발자 보조금을 형성해 자금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디핀에 관심 있는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보더리스 캐피털과 함께 1억달러 규모의 디핀 펀드를 조성했고, 아웃라이어 벤처스와 부트캠프를 열어 개발자에게 더 많은 네트워킹, 멘토십 및 자금을 제공 중이다.
대기업과 협업해 디핀 전용 기기를 만들기도 했다. 피크는 앞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 보쉬(Bosch), 인공지능(AI) 가상자산 프로젝트 패치Ai(Fetch Ai) 등과 함께 웹3와 AI의 강점을 결합한 기기 '보쉬 XDK110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킷(Bosch XDK110 Rapid Prototyping Kit)'을 개발했다. 이는 날씨, 습도, 소음 공해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행을 앞두고 있는 네이티브 토큰 'PEAQ'의 총 공급량은 42억개로 피크 생태계에서 거래 수수료, 거버넌스 투표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스테이킹을 통해 활성 노드풀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레너드 도르로흐터(Leonard Dorlochter) 피크 공동창립자는 "디핀에는 많은 참여자가 필요하며 이들은 당연히 보상을 기대한다"라며 "우리는 이에 부응하기 위한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사리는 피크에 대해 "피크의 거래당 수수료는 0.00025달러로 매우 저렴하다. 또한 초당 1만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는데 이는 내년까지 10만건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라면서 "피크는 중앙 집중화된 경제 시스템에서 개인과 커뮤니티가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세계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물과 앞으로의 로드맵은 충분히 주목할만 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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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