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배추와 무 등 채솟값은 1년 전보다 비쌀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10㎏에 1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8.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싼 수준이다. 올여름 고온과 가뭄 영향으로 준고랭지 배추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여파다.
다만 농경연은 이달 중순 이후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작년보다 5.2∼8.1% 감소한 114만2000∼117만7000t(톤)으로 예측됐다.
무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농경연은 작황 부진 여파로 무 도매가격이 20㎏에 1만8000원으로 6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18.3% 오른 수준이다.
농경연은 이달에 당근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당근 도매가격은 20㎏에 7만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5.1%, 34.3%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백다다기오이 도매가격은 100개에 6만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5%, 23.8%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애호박은 20개에 2만4000원, 파프리카(빨강)는 5㎏에 3만4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7.3%, 8.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과일은 작황 개선으로 공급량이 늘어 작년보다 도매가격이 저렴해질 전망이다. 농경연은 사과(양광)는 10㎏에 4만8000∼5만2000원으로 28.7∼34.2% 내리고, 배(신고)는 15㎏에 4만원 정도로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농경연은 단감은 10㎏에 약 3만원, 샤인머스캣은 2㎏에 8000원 내외로 각각 14.8%, 26.6%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