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2일 17: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재무적투자자(FI) IMM크레딧솔루션(이하 IMM크레딧)로부터 SK엔무브 지분 10%를 1420억원에 재매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IMM크레딧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코솔루션홀딩스로부터 SK엔무브 주식 400만주(지분 10%)를 1427억5100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3만5688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매입으로 SK엔무브 지분이 60%에서 70%로 상승한다. IMM크레딧은 40%에서 30%로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취득목적을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IMM크레딧이 2021년 4월 SK엔무브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이 계약에 따라 부여받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한 것이다. 콜옵션은 시점은 작년에 도래했지만, 올해를 적정 시점으로 보고 권리를 행사했다. IMM크레딧은 투자 과정에서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195억원에 평가했다. 당시 주당 매입가격은 6만9968원이다.
IMM크레딧은 인수한 가격의 절반 값에 SK엔무브를 SK이노베이션에 되팔았다. 절반 값에 판 것은 넉넉한 배당수입을 고려한 결과다. 2021년~2023년에 SK엔무브는 1조9018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평균 배당성향은 90%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SK엔무브는 7607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 IMM크레딧은 넉넉한 배당수입 덕분에 SK이노베이션과 맺은 보장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 따라 보장수익률 기준을 맞추기 위해 SK엔무브 매각가를 깎아서 되팔았다.
SK엔무브는 IMM크레딧의 투자금 보전을 위해 고배당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으로 재무 상황이 나빠진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을 추진했지만 ICS 반대로 무산됐던 바 있다. ICS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