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었다.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시설을 대상으로 '제한된, 국지적인' 작전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께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목표물은 국경 근처 마을에 위치했으며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총참모부와 북부사령부가 세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군인들은 이를 지난 몇 달간 훈련하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북쪽의 화살' 작전은 상황 평가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가자 등 다른 전장에서의 교전과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겨냥해 개시한 대규모 공습을 '북쪽의 화살'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자국 북쪽 국경지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하고 봉쇄한 뒤 포격 지원사격 속에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북부 아옐레트 하샤하르 키부츠(집단농장) 인근을 촬영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국경 근처로 탱크와 장갑차 등을 최소 120대 집결했다고 밝혔다. 독립 군사 분석가인 윌리엄 굿힌드는 이 중에는 보병 전투차량이나 주력 전차로 식별할 수 있는 최소 86대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집결 지역은 이스라엘군이 30일 밤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한 레바논 국경 접경지에서 남쪽으로 약 27km 떨어진 곳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여러 작전에 대해 통보해왔으며 지상전에 대한 언론 보도도 봤다"며 "이스라엘이 현재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한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통보해온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06년에도 국경을 넘어 전면전을 벌였다. 헤즈볼라에 납치된 군인 2명을 구출하기 위해서다. 당시 34일 만에 병력 121명을 잃고 교전을 마무리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