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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에 쏠렸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다시 돌아갈까? 중국 증시가 잘 나갈 때는 일본 증시가 침체로 들어서고 중국 증시가 가라앉은 지난 2년간 일본 증시가 훨훨 날았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일본 증시는 신임 총리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과 엇갈리는 경제 데이터로 닛케이 지수가 4% 이상 급락했고 중국 증시는 지난주 발표된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이 날 일본의 8월 소매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해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 추정치인 2.3% 증가를 뛰어넘고 7월 수정치인 2.7% 증가보다도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4.9% 감소했으며 이는 전 달의 0.4%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는 3.3% 감소해 로이터 여론조사의 예상치인 0.9%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금요일 자민당 선거 최종투표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던 경제안보부 장관 사나에 다카이치를 누르고 이시바 시게루가 당선되면서 엔화가 불안한 장세에 돌입한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대 엔화는 지난 금요일에 146.49엔에서 1.8% 오른 이후 142.10엔 근처에서 유지됐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글로벌 시장 및 재무부 경제학자인 아베 료타는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정치적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수출업체에 크게 좌우되는 일본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엔화는 지난 금요일 초반 다카이치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하자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 후 이시바가 2차 투표에서 승리하자 강세로 돌아섰다.
다카이치는 저금리를 옹호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을 위해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 주 발표한 고강도 경기부양책의 영향과 기대보다 양호한 경제 데이터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의 중국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1보다 개선된 것이며,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49.5도 웃도는 것이다. 중국의 PMI는 5개월 연속으로 활황을 의미하는 50 이하에 머물렀으나 이달 들어 개선을 보였다.
중국 본토의 CSI300은 이 날 6% 이상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 주 CSI 300은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홍콩의 항셍 지수는 199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마젤란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리트니 램은 일본 증시가 ‘중국에 대한 반대거래’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 증시가 잘 안될 때 일본 증시가 잘되고 일본 증시가 잘 되면 중국 시장이 시들해왔다는 것이다.
그녀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투자 감정이 바뀜에 따라 일본 증시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주 은행의 준비금 비율을 낮추고 단기 금리를 인하하는 등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