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스페셜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선정했다. 약 4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될 전망이다.
SK는 복수 잠재매수자들의 제안 가격, 인수 의지, 인수 조건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 결과 한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SK스페셜티 인수전에는 MBK파트너스, 브룩필드자산운용 등도 참여했지만 한앤컴퍼니가 제안한 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세정 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특수가스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약 30%다. 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553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달성했다.
SK는 한앤코와 주요 계약 조건을 협의한 뒤 실사를 거쳐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확한 거래 지분율과 거래 금액 등은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는 SK스페셜티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부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페셜티의 전체 시장 가치는 4조~4조3000억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친다면 SK는 일부 지분을 남긴다고 하더라도 4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해 부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12조4000억원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SK스페셜티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추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채 축소를 위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엔펄스 등의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