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민선 8기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충남 해외사무소의 대규모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도정 사상 첫 유럽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 결과다.
충청남도는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스마트팜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4억8000만달러를 투자받는 등 민선 8기 2년여 만에 28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민선 7기 4년간 투자유치 실적인 20억8850만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유럽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여는 등 투자유치 외연을 확대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독일 미국 영국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다니며 투자를 제안했고, 외국 기업들은 충남의 투자 환경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적극적인 활동은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미국의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는 천안시 외국인투자지역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코닝정밀소재는 아산시 외국인투자지역에 글라스세라믹(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투자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도는 올해 상반기 2차전지와 해상풍력 등 첨단 분야에서 33개 우량 기업을 유치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30개 기업과 2조1683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민선 8기 국내 기업 투자액은 17조9585억원, 기업 수는 171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4만3200개에 이른다.
연도별 유치 기업 및 투자액은 2022년 785개 2조7949억원, 지난해 714개 11조9366억원, 올해 344개 3조2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대상, 한화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LG화학, 하나마이크론 등 10여 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충남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충남 해외사무소는 외자 유치는 물론 충남의 세계화 정책을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도는 2020년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 뉴델리를 시작으로 이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일본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했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고, 기업 지원 활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해외사무소는 바이어 발굴 및 1 대 1 매칭, 수출 계약 지원, 수출 애로 상담, 시장정보 제공 등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125개 기업이 해외사무소를 통해 수출 354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25일에는 ‘2024 충남 해외사무소 초청 바이어 수출상담회’에서 170개 국내 기업이 5개국 61개 기업과 6121만달러 규모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해외사무소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투자하기 좋은 충남’을 알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발로 뛰는 투자유치 활동으로 외자를 유치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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