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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도 '우향우'…극우 정당 의회 선거서 1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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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도 유럽 내 극우 열풍에 합류하게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다. 다만 의회 내 다른 정당들이 극우 성향의 자유당과의 협력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자유당의 실질적인 집권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회 1당 됐지만 연정 파트너 부재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스트리아 의회 선거 개표율이 97%가 넘은 가운데 자유당이 28.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26.3%,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민주당이 21.1%로 뒤를 이었다. 이번 의회 선거 투표율은 78%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의 주요 의제인 이민, 경제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됐다고 영국 BBC는 짚었다.

이날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우리는 오스트리아 역사를 만들었다. 자유당이 의회 선거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모든 정당과 정부를 구성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유당은 의회 내 183석 중 약 56석, 국민당은 52석, 사회민주당은 41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1956년 나치 친위대(SS) 출신의 의원들이 창당한 자유당은 이민 반대, 코로나19 시기 정부 방역 정책 반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반대 등을 주장하며 급성장했다.

다만 자유당이 1당을 차지하더라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현재의 판세에서 총리를 배출하고 연립정부를 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스트리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장관과 총리를 최종적으로 지명하는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키클 대표를 총리로 지명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서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지난해 반유럽연합, 친러시아 정당 인물은 내각 등용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당은 함께 연정을 구성할 정당을 찾는 데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칼 네함머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을 제외하고는 사회민주당, 네오당, 녹색당 등은 모두 자유당과의 협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네함머 총리는 자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과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키클 대표의 총리 임명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에 WP는 국민당이 자유당을 배제하고 사회민주당이나 중도파 네오당과 손잡고 오스트리아 최초의 3당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우경화
자유당의 집권은 오스트리아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같은 외교 정책을 두고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자유당은 강력한 반이민, 러시아 친화적인 기조를 내걸고 있어서다.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외국인 반대 정책을 내세우며 이주민을 막기 위한 '오스트리아 요새'라는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는 '초대받지 않은' 외국인의 재이민, 국경 통제 강화, 망명권 정지 등을 추진해 '동질적인' 국가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유당은 또한 독일이 주도한 공동 방공 시스템인 '유럽 스카이 쉴드 이니셔티브'에서 오스트리아가 탈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오스트리아의 극우화는 유럽에 또 다른 우려"라며 "포퓰리스트 세력 급증이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는 이미 극우 성향 정당이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는 등 유럽 내 우경화 바람은 거세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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