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공개매수 소식 이후 10% 넘게 급등세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9시12분 현재 신세계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120원(13.21%) 오른 1만8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신세계건설 보통주 212만661주(지분 27.33%)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1주당 1만8300원이다. 공개매수 대금은 약 388억810만원이다.
이마트는 공개매수를 마무리하고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마트가 예정된 수량을 모두 사들이면이마트는 발행주식의 97.79%(758만9122주)를 확보한다.
공개매수에 실패해도 이마트가 교부금 주식교환에 나서면 상장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부금 주식교환은 지배주주가 정한 단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는 25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 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건설을 정상화하겠다며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영업본부장 등을 모두 교체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