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 팔고 수도권으로 올라온 고객이 많습니다. 서울 주택 매수가 정답입니다.”(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네요. 최고점 대비 20% 싸게 매수할 타이밍이죠.”(안해진 매일옥션부동산그룹 대표·유튜브 복마마TV 운영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4’의 부대행사인 ‘집코노미 콘서트’에서 “지금이 내 집 마련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공급 부족으로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정책 토론에 나선 주택 전문가들도 “도심에서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주택 가격은 더 크게 오른다”며 ‘주택 공급의 속도전’을 주문했다.
○“지금이 집을 사야 할 타이밍”
이날 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선 이상우 대표는 “지방과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갈아타기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며 “잠실동이 3.3㎡당 9000만원, 역삼동과 도곡동은 1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제외하면 재건축이 활발한 수도권 1기 신도시가 정비사업을 마친 뒤 지역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주택 구입에 큰 변수가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시장금리는 다를 수 있어 수요자가 체감하는 금리는 비슷할 것”이라며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을 더 싸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꼬마빌딩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만큼 하반기 주목할 투자처로 꼽았다.
경매 사업 20년 경력의 안해진 대표도 “집값이 최고점에 비해 20% 정도 떨어진 만큼 수도권 아파트를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30대 청년이 신혼집을 경매로 낙찰받으려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주택자는 낙찰 금액의 70~90%가량 대출이 나오는 만큼 경매를 통해 내 집을 좀 더 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대표는 경매를 통해 ‘제2의 월급통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방 근린상가도 시장을 잘 분석하면 서울 강남 빌딩보다 수익성이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주택 공급이 부족한 곳이 있고, 상가가 잘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분석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린벨트 해제 신규 택지 기대할 만”
이날 콘서트에선 ‘공급은 줄고 분양가는 오르고…해법은 없나’를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도 열렸다. 정부의 주택 공급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의 김헌정 주택정책관과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윤 전문위원은 “도심 등 수요가 많은 곳에 주택을 공급하지 않으면 가격은 더 크게 뛴다”며 “서울 도심에서 지속적으로 공급할 여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허 연구위원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진 주택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정책으로 오랫동안 통제하긴 힘들다”며 “지금은 추가 (주택 관련) 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택지 공급 계획을 제시하며 공감대를 나타냈다. 김 정책관은 “지금은 새로운 규제보단 ‘8·8 주택공급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11월에 모두가 기대하는 정도의 (그린벨트 해제)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심은지/유오상/한명현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