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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이 이럴 줄은" 화들짝…쿠팡과 출혈 경쟁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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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테이블오더’ 시장에 참전했다. 배달 앱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신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배달업계에서 테이블오더 사업을 시작한 건 배민이 처음이다. 업계 2위 쿠팡이츠는 배민을 바짝 추격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오프라인과 배달 비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와 관련해 ‘무료 배달 비용’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배민, ‘배민오더’ 출시…매장 ‘디지털 전환’ 돌파구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본업 출혈 경쟁이 심해지자 테이블오더 서비스인 ‘배민오더’를 내놨다. 테이블오더는 식당이나 카페 등의 테이블에서 태블릿을 사용해 주문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외식업계에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이 있어서다.

배민오더로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게 배민의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로 업주 성장 및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에서 배민이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가게 5곳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한 결과, 이들 가게의 월 매출은 전월 대비 평균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블 회전율은 1개월 만에 최대 67%까지 상승했다.

배민은 2010년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약 2200만명의 월간 사용자 수와 입점 가게 32만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회사는 배민오더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 또 배민오더를 이용하면 배민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배민 상품권을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배민포인트를 활용한 결제와 적립 시스템도 추가될 예정이다.

배민의 이런 시도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치열한 무료 배달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독보적 1위를 달리던 배민의 점유율은 쿠팡이츠가 틈새를 파고들면서 약진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쿠팡 와우회원 무료 배달 시작 이후인 지난 4월 두 배로 뛰었다. 반면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61∼6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60.5%), 5월(60%)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59.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졌다.
커지는 테이블오더 시장…신사업 먹히나

테이블오더 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급격히 성장했다.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 1위는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티오더’다. 티오더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태블릿을 확보하면서 안정성과 품질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국내 30여개의 포스사와 연동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의 효용을 경험한 식당 업주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는 모양새다. 고객 입장에서는 태블릿에 보이는 직관적인 메뉴판을 통해 비대면으로 직접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주문 접수 및 고객 호출 등의 시간을 아껴 다른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주문 정보가 취합되고 결제 처리되면서 매장 운영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요식업 매장 기준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도입할 여력이 되는 매장은 25만 곳으로 추정된다. 테이블오더 세계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테이블오더의 도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플랫폼 업체까지 우후죽순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배민 외에도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 계열의 F&B(식음료) 솔루션 업체 야놀자에프앤비솔루은 지난해 11월 비대면 주문 시스템 ‘ya오더’를 도입했다. 배민 견제를 본격화한 쿠팡이츠도 비슷한 취지의 신사업을 고려해볼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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